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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쟁과 금리 정책의 딜레마

경제

by 반갑다친구야 2025. 6. 19. 00:0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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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- 게티이미지뱅크

ㅡ🕊️ 세상은 지금, 브레이크를 밟을지 액셀을 밟을지 고민 중 ㅡ 


🏦 금리는 왜 중요한 걸까?

먼저 기본부터 짚어볼게요.
‘금리’는 쉽게 말해 돈을 빌릴 때 내는 사용료입니다.

  • 금리를 낮추면 → 돈 빌리기 쉬워져요 → 소비·투자 증가 → 경기 좋아짐
  • 금리를 높이면 → 돈 빌리기 어려워요 → 소비·투자 줄어듦 → 물가 잡힘

그래서 경기가 침체될 땐 금리를 낮추고,
물가가 너무 오를 땐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
중앙은행이 경제를 조절해요. 마치 자동차 브레이크처럼요.


💣 그런데 전쟁이 터졌다고?

2023~2025년, 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
이스라엘-하마스 전쟁, 그리고 이란과의 충돌 위험성까지 터지면서
세계는 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.

이런 전쟁은 경제에 두 가지 서로 다른 방향의 영향을 줘요:


방향 설명
① 물가 폭등 전쟁 → 석유, 곡물 등 원자재 공급 불안 → 물가 상승
② 경기 위축 전쟁 → 불안 심리 확산 → 소비·투자 감소 → 경기 침체
 

그런데 문제는…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이에요. 


🧠 비유로 쉽게 설명해볼게요

커다란 증기기관선이 바다를 항해를 하고 있어요.
뜨거운 보일러꽁꽁 언 냉동고가 동시에 있는데 장치 고장으로 어느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고 가정해봐요.

보일러는 금방이라도 배를 녹여버릴 듯 뜨겁고,
냉동고는 사람들을 얼려버릴 것처럼 차갑죠.

배의 선장이 뭘 해야 할까요?
증기 보일러를 끄면 원하는 곳으로 항해를 할 수 없고, 냉동고를 끄면 식량이 상해서 굶어 죽습니다.

바로 지금 중앙은행의 고민이 이와 같습니다.

  •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유지하거나 올려야 하고
  •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겠죠. 

둘 중 어떤걸 해야할까요? (물론 둘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말이죠...)


💬 그럼 왜 금리를 ‘동결’했을까?

많은 나라들이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“아직은 가만히 있어 보자”, 즉 금리 동결이에요.

왜냐하면:

  • 물가 불안(기름값 급등)은 여전히 남아 있고
  • 전쟁이 장기화될지 아닐지도 불확실하고
  • 침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‘본격적 공황’은 아니기 때문이죠

즉, 너무 서두르지도 않고, 너무 늦지도 않게 타이밍을 조절하려는 거예요.


🔄 반론 : "그럼 더 늦기 전에 내려야 하는 거 아니야?"

맞는 말입니다.
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말해요:

“전쟁이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만들 텐데,
지금이라도 금리를 내려서 경기 회복을 도와야 한다.”

하지만 이 주장은 “경기 침체” 쪽에 무게를 둔 판단이고,
물가가 더 오르면 되레 스태그플레이션(경기 침체 + 고물가)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
중앙은행 입장에선 매우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.


🔮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?

현재 세계는 다음 세 가지 시나리오 중 어디로 향할지 기로에 서 있어요:

  1. 전쟁 확산 → 물가 급등 → 금리 유지 or 재인상
  2. 전쟁 안정 → 경기 둔화 → 금리 인하
  3. 둘 다 발생 → 스태그플레이션 → 금리 혼란의 시대

따라서 중앙은행은 뉴스, 유가, 지정학, 소비자 지표를 실시간으로 보면서
“다음 수를 고민하는 바둑”을 두고 있습니다.
(바둑과 마찬가지로, 역시나 중앙은행이 알파고처럼 수 읽기에 뛰어나야 하겠지요?) 


🧾결론: 전쟁이 흔들고, 금리가 반응한다

“전쟁은 인간의 실패이며, 경제는 그것을 기록하는 방식이다.”
— 케네스 갈브레이스 (경제학자, 前 美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)

전쟁은 총칼로 싸우지만, 그 여파는
금리·물가·통화라는 이름으로 우리 일상에 흔적을 남깁니다.
은행의 회의실, 그래프 위의 점 하나, 발표문의 한 줄까지—
그곳에는 늘 불확실한 세계를 조율하려는 인간의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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