ㅡ🕊️ 세상은 지금, 브레이크를 밟을지 액셀을 밟을지 고민 중 ㅡ
먼저 기본부터 짚어볼게요.
‘금리’는 쉽게 말해 돈을 빌릴 때 내는 사용료입니다.
그래서 경기가 침체될 땐 금리를 낮추고,
물가가 너무 오를 땐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
중앙은행이 경제를 조절해요. 마치 자동차 브레이크처럼요.
2023~2025년, 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
이스라엘-하마스 전쟁, 그리고 이란과의 충돌 위험성까지 터지면서
세계는 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.
이런 전쟁은 경제에 두 가지 서로 다른 방향의 영향을 줘요:
방향 | 설명 |
① 물가 폭등 | 전쟁 → 석유, 곡물 등 원자재 공급 불안 → 물가 상승 |
② 경기 위축 | 전쟁 → 불안 심리 확산 → 소비·투자 감소 → 경기 침체 |
그런데 문제는…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이에요.
커다란 증기기관선이 바다를 항해를 하고 있어요.
뜨거운 보일러와 꽁꽁 언 냉동고가 동시에 있는데 장치 고장으로 어느 하나를 버려야만 한다고 가정해봐요.보일러는 금방이라도 배를 녹여버릴 듯 뜨겁고,
냉동고는 사람들을 얼려버릴 것처럼 차갑죠.배의 선장이 뭘 해야 할까요?
증기 보일러를 끄면 원하는 곳으로 항해를 할 수 없고, 냉동고를 끄면 식량이 상해서 굶어 죽습니다.
바로 지금 중앙은행의 고민이 이와 같습니다.
둘 중 어떤걸 해야할까요? (물론 둘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말이죠...)
많은 나라들이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“아직은 가만히 있어 보자”, 즉 금리 동결이에요.
왜냐하면:
즉, 너무 서두르지도 않고, 너무 늦지도 않게 타이밍을 조절하려는 거예요.
맞는 말입니다.
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말해요:
“전쟁이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만들 텐데,
지금이라도 금리를 내려서 경기 회복을 도와야 한다.”
하지만 이 주장은 “경기 침체” 쪽에 무게를 둔 판단이고,
물가가 더 오르면 되레 스태그플레이션(경기 침체 + 고물가)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
중앙은행 입장에선 매우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.
현재 세계는 다음 세 가지 시나리오 중 어디로 향할지 기로에 서 있어요:
따라서 중앙은행은 뉴스, 유가, 지정학, 소비자 지표를 실시간으로 보면서
“다음 수를 고민하는 바둑”을 두고 있습니다.
(바둑과 마찬가지로, 역시나 중앙은행이 알파고처럼 수 읽기에 뛰어나야 하겠지요?)
“전쟁은 인간의 실패이며, 경제는 그것을 기록하는 방식이다.”
— 케네스 갈브레이스 (경제학자, 前 美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)
전쟁은 총칼로 싸우지만, 그 여파는
금리·물가·통화라는 이름으로 우리 일상에 흔적을 남깁니다.
은행의 회의실, 그래프 위의 점 하나, 발표문의 한 줄까지—
그곳에는 늘 불확실한 세계를 조율하려는 인간의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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